20년만에 다시 부는 ‘905 콘도風’ 미시사가·욕·듀람 일대

작년 신축분양 45% 껑충 80년대와 달리 ‘외곽’ 주도 최근 초등학교 교사와 교장직을 각각 은퇴한 토론토의 엘리노어·웨슬리씨 부부는 지난 3년 동안 은퇴생활을 보낼 작은 집을 찾다가 윗비(Whitby) 호숫가에 있는 콘도미니엄을 매입했다. 지난 20년 동안 토론토의 웨스트힐 지역에 거주해온 이들 부부는 시내에 있는 콘도는 처음부터 싫었고, 외각으로 벗어난 작은 단독주택을 찾았으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나 장소를 구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윗비에서 현재 신축 중인 ‘요트클럽(Yacht Club)’ 콘도건물을 보는 순간 구입을 결정했다. 발코니 2개가 달린 1,671평방피트 콘도 유닛으로 내년 초 정식으로 입주하는 이들 부부는 “호숫가 경치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밖에도 GO트레인으로 토론토 다운타운까지 40분 거리며 집에서 정거장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것도 구입을 결정한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들 부부처럼 토론토 외각인 ‘905지역’으로 벗어나는 사람들이 지난 20년 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이 지역의 콘도붐을 부채질하고 있다. 연 4회 발행되는 광역토론토지역 콘도시장 리포트인 ‘어버네이션(Urbanation)’의 심진희 편집장은 “지난해 905지역에서 3,900건의 새 콘도 판매가 이뤄졌다. 이는 전년대비 45%나 늘어난 것으로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은 증가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규모는 토론토 및 서쪽으로 옥빌, 동쪽으로 에이잭스까지 포함하는 일명 ‘중앙메트로지역(Central Metropolitan Area)’의 전체 콘도판매의 25%에 달하는 것이다. 이 지역의 비중은 2001년만 해도 전체의 13%에 불과했었다. 905지역 콘도붐과 관련, 심씨는 “일단 많은 회사들이 905지역으로 본부를 옮기는 등 인구 및 경제성장률이 증가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이밖에 이곳에서 자라난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기보다 계속 머무르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많은 905지역에서 콘도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토론토의 부동산업계 컨설팅회사인 ‘헴슨(Hemson Consulting)’의 러셀 매튜씨는 “80년대 중후반에도 미시사가·욕·듀람지역에서 활발한 콘도개발이 이뤄졌었으나 열기가 금방 식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붐이 그때와 다른 것은 광역토론토 전역에 걸쳐 콘도붐이 8년째 지속되고 있으며 많은 개발프로젝트들이 외각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약 3년 전부터 특히 미시사가에 견실한 콘도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시티즌(Citizen Development Group)’과 ‘펀브룩(Fernbrook Homes)’사가 공동으로 추진키로 한 50층 ‘Absolute Tower(일명 매릴린 먼로 건물)’ 프로젝트가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며 “웬만큼 활발한 시장이 아니라면 이같은 규모와 디자인의 건물은 엄두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씨는 “미시사가 중심지만큼 905 콘도시장의 붐을 잘 나타내주는 곳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콘도와 함께 예술센터·도서관·음식점 등이 들어서면서 또 하나의 도심지로 자리를 잡아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려는 젊은 전문인력, 자녀를 모두 독립시킨 노부부가 좀더 작은 공간으로 이주하는 등의 현상도 미시사가의 콘도붐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 유사한 추세가 브램튼·리치먼드힐·에이잭스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윗비의 ‘요트클럽’ 콘도의 경우(215유닛의 85% 분양) 워터프론트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를 신축 중인 ‘데이비스 스미스(Davies Smith Development)’사는 호숫가 인근에 비슷한 콘도를 하나 더 지을 계획이다. 심씨는 “윗비의 경우 아직도 어린 자녀를 가진 젊은 부부들이 비교적 쉽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며 콘도가 아닌 단독주택도 큰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다”며 이 지역 및 뉴마켓과 오로라 일대로 콘도붐이 번지면서 앞으로 10~1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토론토 스타 전재)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