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주택거래 ‘사상최다’ 전국 2만8,347채...가격 전년비 +9.5%

저금리·일자리 ‘쌍끌이’ 지난 6월 전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택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저금리에 강력한 고용시장의 영향으로 국내인들은 부동산시장에 대해 만족할 줄 모르는 식욕을 보여주고 있다. 전국부동산협회(CREA)의 상임경제분석가인 그레고리 클럼프씨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치가 나오리라고는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장기이율이 올 봄 사상 최저로 떨어진 것도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CREA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 2만9,347채의 기존주택들이 주요 시장에서 매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은 5월보다는 3% 증가한 것이며 2003년 7월에 수립된 이전의 기록보다는 1%가량 많은 것이다. 모든 수치는 ‘멀티플 리스팅 서비스(MLS)’를 통한 거래에 근거를 둔 것이며 계절적 변동을 감안한 것. 이와 함께 2분기 거래량도 신기록을 세웠으며, 올 상반기 판매량도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2004년 매매거래량은 사상 최고였다. 평균 주택가격은 5월보다 1.2%, 지난해 동기보다는 9.5% 상승했다. 그러나 이렇듯 상승하는 가격도 구입자들을 물러서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더 많은 빚을 질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밴쿠버 서부지역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콜드웰 뱅커 프리미어 리얼티’의 부동산 중개인 데비 커스톡씨는 밴쿠버 서쪽편의 고급 동네에 대해 이미 자리를 잡은 주택소유주들과 첫 주택구입자들 양쪽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독일의 해외구입자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든 가격대의 매물에 대해 문의가 밀려들고 있다. 여전히 첫 내집마련자들이 많긴 하지만, 이미 갖고 있던 집값이 올라 거기서 얻은 이득을 가지고 집을 늘려 이사하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토론토도미니언(TD)은행의 경제분석가인 칼 고메즈씨는 주택붐을 이어가고 있는 동력이 이렇게 집을 늘려 가는 구매자들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그는 “리스팅이 늘어난 것은 사람들이 집을 파는 만큼 구입도 많이 한다는 표시”라며 “더 많은 매물이 나온다는 것은 좀더 균형 잡힌 시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기록적인 거래량과 상승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메즈씨는 대부분의 국내인들이 주택거품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이런 원칙에 예외가 되는 시장이 2곳 있다고 지적했다. 빅토리아와 밴쿠버가 바로 그곳들이다. CREA의 클럼프씨는 “여전히 올해 하반기에는 거래가 잦아들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올 예상거래량을 상향조정했다. 올해 또다시 신기록이 수립될 것으로 점치기는 아직 이르지만,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는 2004년 수준에 훨씬 더 가까워지리라는 것이다. 정말로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2005년은 3년 연속으로 시장이 예상을 웃도는 활기를 보이며 부동산거품 붕괴에 대한 사람들의 걱정을 기우로 만든 해가 될 것이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