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싱글 여성 “65세 은퇴냐, 70세 연기냐” 전문가가 제안하는 '은퇴 방정식'

연간 지출 6만 8,400달러… 70세까지 연금 수령 미루면 월 수령액 3,000달러 상회
전문가 제언: “실제 배당주보다 ‘셀프 배당(Self-made dividends)’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
주택담보대출( Mortgage) 선상환보다는 RRSP 한도 채우기가 우선

밴쿠버 콘도 거주 62세 싱글녀의 고민: “은퇴를 늦춰야 할까요?”

밴쿠버에 60만 달러 상당의 콘도를 보유한 62세 직장인 K(가명) 씨는 3년 뒤 은퇴를 꿈꾸고 있다. 현재 연봉은 약 10만 달러, 월평균 지출은 5,700달러(연 6만 8,400달러) 수준이다.
그녀의 가장 큰 고민은 30만 달러 남은 모기지와 은퇴 후 생활비다. 65세에 은퇴할지, 아니면 연금 극대화를 위해 70세까지 수령을 미뤄야 할지, 그 사이의 생활비는 어떻게 충당할지가 관건이다.

▲ 국민연금(CPP)·노령연금(OAS) 70세 연기, “수익률 측면에서 이득”

재무 전문가는 K 씨의 ’70세 수령’ 전략에 찬성표를 던졌다.
65세에 받을 경우 CPP(1,414달러)와 OAS(742달러)를 합쳐 월 2,156달러지만, 70세까지 미루면 월 3,014달러로 40%가량 늘어난다. 이는 연간 약 6.8%의 확정 수익률을 얻는 것과 같아, 보수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률보다 높기 때문이다. 렘펠은 “70세까지는 직장 연금과 RRSP(은퇴저축)를 인출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연금 수령액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 “배당주 집착 버려라”… 세금 아끼는 ‘셀프 배당’의 마법

K 씨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위해 연금(Annuity) 가입이나 배당주 투자를 고려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에 대해 단호한 반대 의견을 냈다.

첫째, 연금(Annuity)은 기대 수익률이 낮다. 현재 약 4% 수준의 내부 수익률을 보이는데, 이는 주식 비중이 높은 그녀의 현재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못 미친다.
둘째, 실제 배당금보다 자산 매각을 통한 ‘셀프 배당’이 세금에 유리하다. 실제 배당금은 받는 즉시 과세 대상이 되지만, 투자 자산을 조금씩 팔아 생활비로 쓰는 ‘셀프 배당’은 자본 이득(Capital Gains)과 원금 회수가 섞여 있어 세율이 훨씬 낮기 때문이다. 또한, 배당주에 얽매이지 않고 글로벌 우량주에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  모기지 상환 vs 은퇴 저축… 우선 순위는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기로 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K 씨에게 전문가는 “모기지 선상환보다 RRSP와 TFSA(비과세 저축) 한도를 채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5.45%의 모기지 이자율보다 장기적인 주식 투자 수익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소득 세율이 은퇴 후보다 높으므로 TFSA에 있는 돈을 빼서라도 RRSP 한도를 모두 채워 소득 공제 혜택을 극대화하라고 권고했다.

▲ 100세 시대 은퇴 설계… ‘현금 흐름’보다 ‘세후 수익률’

많은 은퇴 예정자가 배당금이나 연금처럼 ‘매달 꼬박꼬박 들어오는 돈’에 안도감을 느낀다. 하지만 캐나다의 복잡한 세제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고정 소득이 오히려 세금 폭탄과 실질 자산 가치 동결(또는 하락)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번 사례처럼 자산을 전략적으로 인출하고 정부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것은 ‘버티기’의 의미가 아니라, 세후 실질 소득을 높이는 고도의 재테크 전략이다.
토론토, 밴쿠버와 같은 고물가 지역에서 ‘여유 있는 은퇴’를 원한다면, 전문가의 말대로 10~20%의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신중한 자산 배분을 유지하는 용기도 필요해 보인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