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한인 ‘살고 싶은 나라’ 캐니디 81%, 한국 17%

광역토론토(GTA) 일원에 거주하는 한인노인의 81%가 ‘캐나다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같은 만족률은 지난 2005년 조사(94%) 때보다는 13%포인트나 감소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급상승함에 따라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선망 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인 친목·건강단체인 현대노년건강연구회(이하 노건연)가 최근 GTA의 65세 이상 남녀한인 1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살고 싶은 나라’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대다수(81%·149명)가 캐나다를 꼽았다.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은 17%(31명)였다. 드물지만 미국이라고 답한 사람(2%·3명)도 있었다. 지난 2005년 조사에선 한국에 살고 싶다는 사람은 6%(16명)에 불과했으며 캐나다와 한국 외의 국가를 지목한 응답자는 단 1명도 없었다. 한인노인층의 건강은 비교적 무난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절반 이상(60%·110명)이 “좋다”고 답했으며 “보통”이 30%(54명), “나쁘다”가 10%(19명)였다. 종교는 기독교가 56%(102명)로 가장 많았으며 천주교(25%)와 유교(7%)가 뒤를 이었다. 불교와 기타는 각각 6%와 7%를 기록했다. 좋아하는 운동은 걷기(33%)·볼링·골프 순이었으며 취미는 여행(36%)과 독서·등산·낚시 등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식품은 예전 조사에선 육류가 1위였지만 올해는 웰빙바람 등의 여파로 채소류(34%)·곡류(25%)·육류(10%) 순으로 집계됐다. 장래소망은 건강(43%), 충만한 신앙생활(14%), 자녀행복(5%), 세계일주(3%) 순이었다. 특히 무응답자가 35%에 달했다. 노건연의 김관수 회장은 “이렇다 할 소원 없이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캐나다생활에 만족하며 걱정 없이 산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며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구고령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한국에선 요즘 ‘99, 88, 234’란 말이 유행이다.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아프고 4일째 죽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뜻이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도록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