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점대도 대학 진학길 활짝 70점대 성적의 고교 졸업자 유치 적극

90점 이상 고학점자를 우선 입학대상으로 했던 국내 대학들이 70점대 성적의 고교 졸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타리오주 콜링우드 인근의 소도시 스테이너에서 70점대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마친 카산드라 라인과 크리스틴 얼스는 최근 4년제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통보받았다. 스키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얼스(18)는 “점수가 낮아 대학은 아예 꿈도 꾸지 않았다. 전문대 입학을 계획했다가 학교 상담선생의 권유로 시험삼아 원서를 제출했는데, 4개 대학에서 모두 합격 사인을 보내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73%~76% 점수로 워털루, 오타와, 브락, 트렌트 등 4개 대학에 모두 합격한 얼스는 오랜 고심 끝에 워털루대학에서 신체운동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했다. 11학년 때 80점대 성적을 받았던 라인은 12학년에 과학코스를 수강하면서 70점대로 성적이 떨어졌다. 라인은 최근 몇 년간 대학 커트라인이 워낙 높았던 터라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로리어 대학은 생물학과에 라인을 받아들였다. 그녀는 대학을 다니면서 동시에 조지안 칼리지에서 진료보조(paramedics) 프로그램을 공부하기로 결정했다. 스테이너 고등학교에서 23년째 진학을 상담하고 있는 잭키 레슴 교사는 “대학입학에 대해 10대들이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 대학문이 바늘귀일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대학들은 학생들을 받아들일 공간이 아직은 넉넉하다며 중간성적자들을 손짓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대학 입학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나 온주 13학년제 폐지와 브리티시콜롬비아(BC) 대학의 캠퍼스 부족으로 진학대란을 불러온 2003년에 비해서는 입학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1994년은 평균 74%대 이상 성적의 고교졸업자가 대학에 입학했으나, 2003년은 점수가 84%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최근 5년간의 확장공사로 캠퍼스 공간이 25% 늘어난 대학들은 2004년에 비해 2005년 합격선을 하향 조정했다. BC주의 빅토리아 대학은 2005년 입학점수는 2004년의 80%대 보다 낮은 75% 이상 성적자로 확대했으며,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은 종전의 90%대 성적에서 대폭 양보한 80%대 이상 고교 졸업자의 입학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2003년 2개 학년 동시 입학으로 홍역을 치른 온주 대학들의 원서 제출은 2003년 이래 30% 감소했다. 그러나 온주대학원서센터(OUAC)는 대학공간 확장으로 올해 입학허가 학생이 2004년에 비해 2천명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합격점수도 낮아졌다. 오타와대학은 70%대 이상 학생의 원서제출을 적극 권유하고 있으며, 워털루대학은 신체운동학과 물질학, 생명과학 프로그램에 70%대 중간 성적자의 입학을 허용했다. 인문 및 과학 학과에서 윌프리드 로리어 대학은 합격점을 지난해의 78%에서 75%로 낮춘 반면 구엘프 대학은 작년과 같은 75%대를 유지했다. 맥매스터 대학은 사회과학 또는 인류학에 75%, 과학의 80%대 점수를 올해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으며, 토론토대학과 워털루대학은 80% 이상 성적을 고수하고 있다. 합격점수가 더 올라간 대학도 있다. 퀸스대학의 과학 학과는 지난해의 80%에서 올해 82%로 상향조정됐으며, 구엘프 대학의 인문학은 작년보다 2% 포인트 오른 79.3%, 과학은 78%에서 80.4%로 각각 올랐다. 욕대학은 이번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아 입학 점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