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신고 ‘영어’ 전혀 못해도 통화 가능

(속보) 지난 14일 토론토에서 발생한 주택 수영장 9세 여아 익사사고(본보 7월16일자 A1면 참조)를 계기로 911의 언어 서비스에 대한 올바른 대중 홍보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사고가 난 주택의 옆집에 거주하는 유닝 리우(32, 남)에 따르면 손녀딸이 수영장에 빠진 것을 알게 된 중국계 할머니는 영어를 못해 911에 신고하는 대신 그의 집 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그가 뒤늦게 달려가 여아를 구하려 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토론토경찰에 따르면 여아는 물속에 빠진 채 5분이나 있었다. 리우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응급요원들의 전문적 의학 처치로도 소생시킬 수는 없는 시간이었다. 토론토지역 응급의료서비스(EMS)는 이와 관련 911 신고 접수는 영어 외 1백40개 언어로 24시간 가능하다. EMS 래리 로버트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달 경우 911 최초 응답원이 신고자가 원하는 통역자와 연결시켜 주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34초에 불과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도 각 커뮤니티를 방문해 이 같은 911 언어 서비스에 대해 알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모르고 있다”며 “특히 노인들에 대한 집중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통역서비스가 사용된 911 신고 접수는 총 3천87건으로 이중에는 한국어 1백80 건을 포함, 중국어 1천1백66, 스페인어 4백60, 베트남어 1백80 건이었다. EMS에 따르면 만일의 경우 통역자 연결에 실패했다고 해도 발신지 추적시스템을 통해 신고자의 집으로 응급대원들이 자동 출동한다. 따라서 일체의 응급상황에는 빠른 911신고가 가장 안전하고 필수적인 해결방법이다. 이날 사고에 대해서도 EMS 관계자는 “즉각 신고를 했으면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사망한 9세 여아에 대한 자세한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스카보로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2학년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여름철에 집중 발생하는 익사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 사망 원인 중 네 번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