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s(현재상태 조건부)’ 주택매매 득(得)보다 실(失) 클 수도

대부분 고쳐 파는 게 이익 주택매매에서 사용하는 ‘Sold As-Is’라는 단어에는 왠지 ‘고칠 것이 많거나 문제가 많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어 사실이든 아니든 나쁜 인상을 풍기게 한다. 이같은 이유로 ‘As-Is(현 상태로 팔기)’ 조건의 매물들은 바이어들에게 ‘수리비가 많이 들어갈 집’이란 인상을 심어줌으로써 가격이 싸지 않으면 오퍼를 넣으려고 하지도 않고, 또 오퍼를 넣어도 가격을 대폭 깎으려 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고장난 부분들을 고쳐주지 않겠다는 의미의 ‘Sold As-Is’ 조건으로 주택을 팔려고 생각하는 셀러들은 ‘As-Is’ 조건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만일 ‘As-Is’로 파는 이유가 단순히 편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면, 마음을 바꿔 정상적인 매매로 파는 편이 경제적인 면에서나 매매과정 면에서 셀러에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상 ‘As-Is’ 조건의 상태로 마켓에 나오는 매물들은 ◆너무 형편없는 상태라 이것저것 고칠 엄두가 안 날 때 ◆셀러가 외국 등 먼 곳에 살 때 ◆은행이 차압한 주택을 팔 때 등이 대부분이다. 이들 주택은 ‘As-Is’ 매각조건과 함께 시세보다 싼 가격으로 마켓에 내놓는 경우가 많다. 주택의 결함을 밝히고 싼 가격으로 경매에 나오는 매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As-Is’란 조건이 붙는 매물들은 그다지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관례로 볼 때 셀러가 ‘As-Is’ 상태로 팔 때는 헐값에 넘길 각오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Sold As-Is’ 조건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태가 나쁜 주택의 경우 수리를 거친 후 집값을 올려서 파는 것이 십중팔구 셀러에게 더 이익이다. 더구나 깨끗한 상태의 집을 ‘As-Is’로 파는 것은 이미지만 나빠지고 가격도 내려가는 이중의 손해를 보게 된다. 사소하게 고장난 부분들을 고쳐주고 파는 일반적인 매매방법(카펫과 페인트는 보통 현 상태 그대로 매매)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하는 것은, 수리하는 데 몇 백에서 몇 천 달러 정도를 들여 몇 천 달러에서 몇 만 달러를 더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웬만한 수리를 미리 해놓거나, 바이어측의 인스펙션 결과에 따라 고쳐주는 일반 매매방법을 따르는 것이 셀러 입장에서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깨끗한 주택들도 ‘As-Is’ 상태로 팔 때가 있다. 강한 셀러마켓일 때나 또는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오퍼들이 다수 밀려들 때는 셀러가 ‘As-Is’로 팔겠다고 배짱을 부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셀러에게 유리한 것은 고친 뒤 가격을 더 높여 받는 쪽이 된다. ‘As-Is’로 판다고 무조건 다 있는 그대로 파는 것은 결코 아니며 셀러가 고쳐줘야 하는 의무조항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