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OPP(온주경찰)에 대한 관심이 너무 적다. 중국, 인도, 필리핀, 대만인 등이 적극성을 보이는 반면 한인들은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편이다. 한국에서의 경찰직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이 이곳까지 이어져 부모들이 꺼리는 것 같다.”
OPP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유정훈 씨는 지난 16일 마캄의 메트로스퀘어(3636 스틸스 E.)에서 있었던 온주경찰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비록 총을 갖고 근무하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직업이 아니다”라며 “주정부 공무원으로서 봉급, 연금, 상여금 등에 있어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OPP는 아시아 출신자들을 선발하기 위한 일환으로 웹사이트(www.opp.ca)를 통해 ‘OPP Asian Experience’에 참가할 대상자를 최근 접수했다. 총 신청자 500여명 중 서류상으로 1차 선발된 35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온주경찰의 각종 활동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한인은 4명이 신청했으나 1차 선발에서 2명만 뽑혔으며, 이중 한명이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아 김성기(26) 씨만이 유일한 한인으로서 교육받고 있었다.
토론토대학 4학년에 다니고 있어 앞으로의 진로를 결정해야 입장인 김씨는 “친구한테 이 과정에 대해 듣고 웹사이트에 방문, 상세한 내용을 알게됐다”며 “OPP에 대해 늘 관심이 있었다. 교육이 끝나자마자 경찰지원서를 제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 씨는 “캐나다에는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기 때문에 이에 응하기 위해 소수민족 출신 경찰들을 많이 뽑고 있다”며 “이번 아시안계 리쿠르트도 이러한 취지로 실시한 것이다. 그러나 한인들의 신청이 너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재 OPP에 한인계로는 내가 유일한 것으로 안다. 선배 한명이 있었는데 연방경찰(RCMP)로 자리를 옮겼다”며 “근무 3년 정도면 1급 경찰로 승격돼 연봉 7만달러 정도가 보장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관심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유 씨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이민 왔으며, 현재 OPP내에서 한인들을 위한 통역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OPP 지원조건은 18-65세 사이로 성별은 무관하며,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한다. 운전면허 ‘G’가 있어야 하고(벌점 6점 이하), 범죄 기록 등이 없어야 한다.
온주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1주간의 오리엔테이션, 아일머에 있는 온주경찰대학에서의 12주 교육, 오릴리아에 있는 온주경찰아카데미에서 4주 등의 훈련이 있다. 신체검사, 화재경보 훈련, 범죄에 대한 각종 법규사항, 방어 능력 등에 대해 배운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