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SP’ 사셨습니까? 절세·노후대비 '필수수단'

작년 분 구입 3월1일까지 은퇴적금(RRSP·Registered Retirement Savings Plan) 구입시즌이 또다시 돌아왔다. 지난 2006년 분 RRSP는 오는 3월1일(목)까지 구입을 마쳐야 소득세를 돌려 받을 수 있다.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인들은 총 306억 달러의 RRSP를 구입했다. 이는 전년보다 6.2%가 늘어난 액수다. 또한 전년보다 2.2% 증가한 610만 명 이상의 납세자들이 RRSP를 구입했다. 620만에 달했던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사업·근로·임대소득이 있는 사람만이 구입할 수 있는 RRSP는 노후대책과 절세의 필수수단으로 꼽힌다. 고소득자는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고 얼마 되지 않는 정부연금에 의존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 RRSP 구입한도는 전년도 소득신고액에 비례해 정해지며 연소득의 18%(최고 1만6,500달러)까지 구입할 수 있다. 한도액 내에서 개인의 재정상황에 알맞게 구입하면 된다. 전년도 한도액은 이듬해 마감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RRSP 구입을 마지막 순간까지 미루지 말고 노후대책을 위한 전반적 전략을 세움과 동시에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례로 25세부터 매년 5천 달러씩 구입한 사람은 65세가 됐을 때 99만8,176달러(연 7% 복리 가정)를 쥘 수 있지만, 45세 때부터 같은 액수를 투자한 사람은 20만4,977달러밖에 기대할 수 없다. 구입시기는 수입이 비교적 일정한 직장인의 경우 꾸준히 구입하는 게 유리하지만 자영업자처럼 경기에 따라 소득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는 구입시기를 잘 조절해야 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소득이 적은 해에는 구입을 적게 하거나 미뤘다가 소득이 많은 해 한꺼번에 구입하면 누진세율로 인해 절세효과가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RRSP는 본인만이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배우자가 수입이 없거나 적을 경우 배우자의 명의로도 구입할 수 있다. 이 경우 은퇴 후나 중도에 찾을 때 소득세를 줄일 수 있으며 세금감면 혜택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구입 후 2년 이내에 해약하면 배우자의 소득으로 간주돼 과세대상이 되는 단점이 있다. 재정에 여유가 없을 경우라도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돈을 빌려서라도 RRSP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대출금으로 구입해도 세금보고 후 2개월 이내에 환급된 세금을 융자금을 상환하는 데 쓰고 투자한 금액으로부터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RRSP 구입비에 대해서는 소득세 부과가 유예된다. 예를 들어 연소득이 3만 달러인 납세자가 5천 달러를 RRSP에 투자할 경우, 소득세율이 22%라고 하면 1,100달러(5천 달러×22%)를 환불받게 된다. 따라서 실제 투자액은 3,900달러가 되는 셈이다. RRSP에 투자한 돈은 언제든지 찾아 쓸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인출한 금액이 그 해의 소득으로 간주돼 소득세를 내야 한다. 연소득 3만 달러인 사람이 1만 달러의 RRSP를 찾아 쓸 경우 총소득이 4만 달러가 돼 해당세율에 따라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므로 정말 심각한 상황이 아닌 한 중간에 RRSP계좌에서 돈을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첫 내집마련플랜과 평생교육플랜의 경우 예외적으로 세금을 물지 않고도 RRSP를 중도에 찾을 수 있다. 첫 주택구입자의 경우 1인당 2만 달러(부부 4만 달러)까지 세금 없이 주택구입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평생교육플랜은 재교육을 위해 1년에 1만 달러, 평생 2만 달러 한도 내에서 세금 없이 RRSP를 인출할 수 있다. RRSP 상품은 시중 금융기관이나 재정투자상담인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저축예예금류(GIC)는 안정적이지만 수익률이 낮은 반면,,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는 기대수익이 높지만 위험부담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퇴 후 RRSP는 만 69세가 되는 해 연말까지 보험회사의 연금이나 모든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연금펀드(RRIF)로 전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금액이 일시소득으로 간주돼 엄청난 소득세를 내야 한다. 재정상담가 이창희씨는 “한인들도 절세와 안락한 노후를 위해 RRSP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상품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직업·수입·자산 등을 고려해 적절한 수익률과 함께 관리가 쉬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