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TC 지하철 자동화 검토 모스코 위원장 “컴퓨터로 무인 운행”

토론토교통위원회(TTC)가 지하철 시스템의 자동화를 검토, 관심을 끌고 있다. 하워드 모스코 TTC 위원장은 16일 기관사 없이 컴퓨터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자동화’ 구상을 밝혔다. 자동화에 소요되는 예산은 7억5000만달러로 이는 지하철 노선 3km 개설 및 지하철 역 3개 건설과 맞먹는 예산이다. 모스코 위원장은 “삽으로 땅을 파는 공사를 거치지 않고도 승객 수용능력을 즉각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경제적인 아이디어”이라고 자평했다. 지하철역 전체에 컴퓨터 시스템을 설치, 지하철 간 거리를 전산으로 통보하고, 서행 및 가속 시점을 자동으로 조정한다는 것이 골자. 자동화로 영 지하철 라인은 승객 수용공간을 40%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 자동 시스템에서는 승객의 승하차를 확인하고, 출입문을 수동으로 개폐하는 차장(guard)이 지하철을 관리한다. 또 역 전체를 통괄하는 역장(Station Master) 직이 새로 신설된다. 모스코 위원장은 “지하철 선로 1km(역 포함) 건설에 2억4200만달러가 투입된다. 자동화는 현행 시스템을 재조직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올나이트(all-night) 운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소도시 릴리(Lille)가 1983년 경궤조 시스템의 무인 지하철을 도입한 이래 파리,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토리노, 코펜하겐, 뉘른베르크가 지하철 또는 전차를 자동화했으며, 뉴욕, 도쿄, 서울, 샌프란시스코, 툴루즈가 자동 지하철 또는 고속전철 시스템을 갖고 있다. 밥 키너 TTC 노조위원장은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TTC의 현실을 감안하면 매우 회의적인 계획이다. 이번주 겨우 146만달러 지원에 그친 연방정부의 무관심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많은 재원을 어디에서 조달하느냐”고 반문했다. 모스코 위원장은 “자동화 구상은 시예산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내달 13일 열리는 TTC 첫 회의에 안건을 상정해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