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지역’이 사라진다 이민자 급증...고속 대도시화

마캄·미시사가·리치먼드힐 등의 공통점은? 토론토의 교외지역(suburbs)으로 이민자들이 전체인구의 절반 가량에 달하고 사실상 토론토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전국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이 1986∼2001년 사이의 인구센서스를 토대로 국내 15개 대도시 교외지역(토론토·몬트리올·밴쿠버 인근)의 변화추세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교외지역은 이민자 유입 등에 힘입어 80년대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1년 기준 조사대상 15개 지역의 전체인구 중 37%가 이민자로 나타나 86년(24%)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교외지역은 온타리오의 마캄과 BC의 리치먼드·버나비였다. 15개 지역 중 소수민족 인구가 늘어난 곳은 12곳에 달했다. 나머지 3곳은 큰 변화가 없었다. 교외지역의 가족형태는 대도시와는 차이점을 보였다. 어린이인구는 적은 반면 노인·독신자·편부모·동거커플은 많은 것으로 조사된 것. 한편 교외지역에선 빈곤층이 늘어났다. 2000년 기준 15곳 중 11곳은 85년보다 저소득층의 비율이 높았다. 반면 토론토·몬트리올·밴쿠버의 빈곤율은 낮아졌다. 이밖에 교외지역 거주자들의 차량의존도 역시 상당히 높아졌다. 조사대상 지역 인구의 83%가 차량으로 출퇴근할 정도로 차량 이용률이 높다. 또한 교외지역의 도시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로의 형태는 갈수록 대도시처럼 변하고 대중교통이나 쇼핑과 같은 서비스도 주거지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에 해결되는 시대로 변했다. 교외지역의 변화와 관련,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패트릭 칸던 조경학과 교수는 “더 이상 교외지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도시가 생겨날 뿐”이라며 “이제 대도시 외곽을 교외(sub)라고 표현하는 것은 오기(misnomer)”라고 주장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