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봄나들이 어디가 좋을까? 온 가족 함께 학습할 수 있는 곳 많아

신발박물관·식물관 등은 토론토의 명소 영하 10도 이하로 뚝뚝 떨어지던 날씨가 지난 몇 주간 몰라보게 따뜻해졌다. 4월과 함께 찾아온 초봄 날씨에 어른도 어린이도 들썩들썩. 외출하고 싶어 근질거리게 마련이다. 이 때 단순히 놀러가는 것보다는 재미도 있고 교육적 환경도 조성할 수 있는 시내 명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토론토 내에는 널리 알려진 로열온타리오박물관(ROM), 온타리오미술관(AGO), 토론토동물원 외에도 자녀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좋은 명소가 많다. 올 봄을 온 가족이 함께하는 교육의 기회로 삼아보자. 바타신발박물관(Bata Shoe Museum) 327 Bloor St. W. (416)979-7799 우리가 흔히 신는 운동화, 샌들 등의 기원은 무엇일까? 다운타운에 위치한 바타신발박물관은 시간과 문화를 넘나드는 다양한 종류의 신발을 전시한다. 1995년 신발의 역사를 알리기 위해 문을 연 이곳에는 30cm를 훌쩍 넘는 통굽을 단 구두, 바닥에 대못 같이 생긴 뾰족한 철이 가득 돋아난 샌들 등 기상천외한 재질과 모양의 신발들이 전시돼있다. 생전 마릴린 먼로가 즐겨 신었던 붉은색 하이힐, 1981 테리 팍스가 캐나다를 가로지르며 신었던 운동화, 1960년대 존 레논이 신었던 앵클부츠 등 유명인사들의 실제 소지품들도 볼 수 있다. 더불어 4,500년이 넘는 신발의 역사를 구불구불한 전시관을 돌며 한눈에 구경할 수 있어 자녀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다. 입장료는 5~14달러. 가족단위는 성인 1명과 어린이 4명까지 24달러, 성인 2명과 어린이 4명은 35달러. 참조: www.batashoemuseum.ca 블랙크릭파이오니어빌리지(Black Creek Pioneer Village) 1000 Murray Ross Pkwy (416)736-1733 19세기 개척시대를 재현한 블랙크릭 파이오니어 빌리지는 토론토의 민속촌이라고도 불린다. 옛 동물농장, 학교, 허브정원, 우체국, 대장간, 마을의사가 살던 집 등이 그대로 재현된 마을을 거닐며 마을사람으로 분장한 직원들과 대화도 나누고 역사공부도 하고. 당시 사용했던 도구들도 전시돼있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빌리지는 연내 베이킹·요리 워크샵부터 다과회, 무도회, 누비이불 만들기, 수확축제, 블랙크릭 전투 재현 등을 개최한다. 학교학생들에게는 샌드위치·스콘·타르트 등의 다과와 차를 맛보며 마을을 둘러보는 투어, 빅토리안 댄스, 식사 준비, 19세기 여성의 삶 체험 등이 준비돼있다. 상세한 일정은 웹사이트 확인. 입장료는 11~15달러. 체험행사는 추가비용. 4살 이하 어린이들은 무료. 참조: 섬유박물관(Textile Museum) 55 Centre Ave. (416)599-5321 고대 직물에 관심이 있다면 섬유박물관을 방문해보자. 세계 200여 지방의 전시물 1만2천 개를 보유하고 있는 박물관으로 현대부터 약 2천 년 전에 만들어진 직물을 구경할 수 있다. 예복부터 의식에 사용되는 천, 카펫, 누비이불, 당시 대중에게 유행했던 옷가지 등을 통해 해당 지역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게이샤 이치마루의 전시관은 5월25일까지 열려있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20세기에 이름을 널리 알린 이치마루가 생전 입었던 기모노와 소지품들이 전시돼있다. 5월14일 오후 6시30분에 방문하면 큐레이터로부터 이치마루의 스타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입장료는 6~15달러며 5인(성인 2명까지) 가족은 30달러다. 수요일 오후 5~8시는 ‘패이왓유캔(Pay What You Can)’이다. 해당 시간에는 일반 입장료 대신 낼 수 있는 만큼만 내도 좋다. 4살 이하는 무료. 참조: www.textilemuseeum.ca 앨런가든 식물원(Allan Gardens Conservatory) 19 Horticultural Ave. (416)392-7288 겨우내 푸른빛을 유지한 앨런가든 식물원은 1만6천 평방피트 안에 야자수와 바나나 나무, 난초 등 각국의 다양한 식물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야자과 식물, 열대지방 식물, 건조지대, 냉온대기후 등으로 나뉜 온실에는 일상생활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식물들이 가득하다. 온실에는 야자수, 과일나무 등의 열대식물 뿐 아니라 봄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튤립, 수선화 등의 꽃들도 볼 수 있다. 가든은 봄·부활절·여름·가을·크리스마스로 나눠 매 시즌마다 ‘플라워 쇼’를 개최한다. 부활절에는 수국·백합 등이, 여름에는 제라늄·칼라듐 등이, 가을에는 포트멈·바스켓 등이, 크리스마스에는 포인세티아를 중심으로 한 토피아리(topiary) 등이 준비돼있다. 앨런가든은 1910년에 설립돼 무료로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왔다. 참조: http://www1.toronto.ca/parks/prd/facilities/complex/41/ 이누잇미술박물관(Museum of Inuit Art) 207 Queen’s Quay W (416)640-1571 2007년 5월 문을 연 박물관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착실히 컬렉션을 키워가고 있다. 캐나다 북부 등의 지역에 살던 이누잇의 미술을 모아놓은 박물관에는 현대미술부터 약 1천 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들도 눈에 띈다. 조각부터 도자기공예, 드로잉에서 벽걸이 작품 등이 전시돼있다. 예년에는 이글루, 투픽(tupiq) 등 이누잇의 생활공간, 대규모 드로잉, 인형, 이누잇 바다 여신 등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렸었다. 현재는 다음 전시회를 준비 중인 상태로 박물관의 영구소장품들만 구경할 수 있다. 4월 중에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금요일 오후 1시에 대중을 대상으로 한 투어가 계획되어있다. 봉사자 부족 시 취소될 수도 있으므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이누잇 미술을 배울 기회도 종종 제공한다. 입장료는 3~5달러. 11살 이하 어린이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참조: miamuseum.ca 켄싱턴마켓(Kensington Market) Kensington Ave (416)323-1924 켄싱턴마켓은 시내의 가장 유명한 지역 중 하나로 여러 문화가 한 곳에 모여 야외마켓을 이뤘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자란 부모의 경우 시장에 익숙하겠지만 캐나다에서 태어났거나 어린 나이에 이민 온 자녀들은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밖에 본 적이 없어 신기할 것이다. 길거리에 줄을 선 크고 작은 가게들에서 채소, 치즈, 육류, 빵과 디저트, 향신료, 견과류, 사탕 등을 사는 재미는 물론, 걷다가 지치면 레스토랑, 카페, 베이커리, 라이브 음악 등을 즐기며 쉬기에도 좋다. 더불어 음식뿐이 아닌 지역 디자이너들이 선보이는 최신유행 및 빈티지 패션, 미술, 전자기기에 심지어 가정용품까지 한 지역에 모여 마을 장터를 방문한 것 같이 활기차고 안락한 분위기를 준다. 볼 것도 먹을 것도 많은 거리로 화창한 날씨라면 편한 신발을 신고 구경에 나서보는 것도 좋다. 참조: kensingtonmarket.to 기타: 경찰관박물관 www.torontopolice.on.ca/museum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www.thedistillerydistrict.com 렙틸리아(Reptilia) 파충류 동물원 www.reptilia.org 차이나타운 www.toronto-chinatown.info 하키 명예의 전당 www.hho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