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집 수리해 되팔면 이익 볼까?” 비용 등 치밀하게 따져서…자칫하면 손해

동네는 참 좋은데 집이 너무 낡았다. 저 집을 싼 가격에 사서 내 마음대로 수리해 되팔면 돈을 좀 벌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어 보았겠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면 의외로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의 주택정보사이트인 ‘zillow.com’의 브렌던 디시모니씨는 낡은 집인만큼 집값 자체는 싸겠지만 수리비가 만만치 않게 들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만큼 자칫 잘못하면 기대수입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디시모니 씨가 말한 몇가지 조언이다. ○ 전략적으로 효과가 높은 곳을 우선적으로 시세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집을 샀다면 특히 욕실이나 주방을 수리해 집 가치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주방 기기가 좋은 물건이라고 해서 집값을 더 많이 치르고 사는 사람은 없어도 욕실이나 주방이 깨끗한 최신식이라면 누구나 호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욕실이나 주방은 상대적으로 비용에 비해 투자 가치가 높은 곳이다. ○ 집 수리는 일반적 취향에 따라야 집이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언젠가는 팔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 자신의 취향에만 맞게 고치면 곤란하다. 특히 시장이 둔화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하며 시장 조사가 우선해야 한다. ○ 예산에 맞게 적정선에서 디시모니 씨는 적어도 5년이나 7년 정도 자신이 직접 살 생각이 없다면 아예 사지도 말라고 조언한다. 집을 수리하는 동안 대출을 받거나 다른 집에서 세를 사는 비용도 생각해 봐야 한다. 수리도 정해진 예산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주변 집들에 비해 싼 가격으로 집을 샀다고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하다보면 어느새 비용이 내 기대수익을 까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집주변 동네 시세가 50만달러 선인데 이 동네에서 낡은 집을 37만5천달러에 샀다면 7만5천달러 정도가 적정한 최대 수리 예산이 될 것이다. 수리 이전에 인스펙터를 고용하면 고쳐야 할 곳을 지적받을 수 있고 수리의 순서를 알 수 있다. ○ 충분한 경험, 전문가의 도움 필수 집을 되팔려는 목적으로 수리하거나 아예 다시 짓는다면 사전에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필수적이다. 경험도 없이 감성적으로 접근해 덜컥 시작하거나 이 일에만 몰두해 버리면 부부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나중에 팔아 수익을 남기겠다고 생각한다면 집 수리는 계획을 충실히 세워 파트타임으로 하고 전문가들의 도움과 조언을 받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신중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