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AT’ 개편사항 하이라이트 “더 어려워졌나, 쉬워졌나”

‘실용적인’ 단어 많이 등장 에세이는 분석능력에 초점 미국의 ‘수능시험’ SAT(Scholastic Aptitude Tes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2016년 봄부터 시험이 대폭 개편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5일 소식이 전해진 후 자녀의 미국대학 입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부모들의 관심이 한 곳으로 몰리고 있다. ‘시험이 쉬워진 건가, 어려워진 건가?’ 시험이 시행되지 않은 시점에서 문제는 쉽고 어렵고가 아니라 ‘무엇이 변했는가?’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다. 2016년부터 적용될 변경사항들은 미국 고등학생들뿐이 아니라 미국대학 입학을 꿈꾸는 캐나다 학생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개편내용을 주요사항 몇 가지로 정리해본다. *다시 1,600점 만점으로 현행 SAT는 독해, 수학, 에세이 등 3개 영역으로 각 영역 800점 만점으로 총점이 2,400점이다. 칼리지보드는 개정안에서 에세이를 선택으로 지정했다. 따라서 총점은 1,600점으로 낮춰졌다. 다만 일부 대학은 여전히 에세이를 필수로 지정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한다. *‘시험용’ 단어는 그만 SAT를 위해 공부했던 학생들이라면 시험을 위해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을 외워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칼리지보드는 이 같이 시험 볼 때만 외우고 시험장에서 연필을 놓는 순간 영영 잊어버릴 비실용적인 단어들은 더 이상 출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수험생들은 그 대신 고등학교, 전문대, 대학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단어들 위주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새로운 시험은 글의 한 대목을 읽고 사용된 단어의 의미를 해석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단어의 뜻만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맥락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단순한 답 제시보다 ‘증거 찾기’ 글을 읽고 맞는 정보를 골라 답하는 것뿐이 아니라 답이 맞는 이유까지 증명해보여야 한다. 질문에 답한 후 글 중에서 답을 가장 잘 보조하는 구절을 선택하거나 그래픽을 보고 글을 그에 맞게 고치는 능력도 요구된다. 이 역시 대학과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을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누군가 질문을 했을 때 단순히 답을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어진 증거를 모아 신빙성 있게 설득하는 능력도 갖춰야 한다. 주어진 글에서 답을 찾는 연습뿐이 아니라 답을 입증하는 증거까지 찾아 해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에세이는 개인적 경험 아닌 분석 위주 에세이 부문도 확 달라진다. 현재는 질문을 읽고 개인적인 생각, 경험, 지식으로 답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시험에서는 주어진 글을 읽고 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에세이를 쓰게 된다. 개인적인 지식과 주장보다 글에서 찾은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글을 읽고 저자가 주장을 어떻게 보조하는지 글 자체에서 증거를 찾아 적는 방식은 미국 또는 캐나다 대학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에세이 작성법이다. 칼리지보드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더 다양한 글을 읽고 저자의 능력을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길 희망한다. 에세이 주제는 사전에 공개되지만 읽게 될 글은 시험 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대수학·고급수학·문제해결 및 데이터 분석에 집중 수학 부문은 대수학·고급수학·문제해결 및 데이터 분석 등 3개 주제로 간소화된다. 문제해결 및 데이터분석 분야에서는 비율, 퍼센트 등을 사용해서 과학, 사회과학, 커리어 관련 문제를 풀게 된다. 대수학은 1차 방정식을, 고급수학은 복잡한 방정식을 어느 정도로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지 시험한다. 칼리지보드 측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세 분야가 대학과 취업 준비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다”며 “다른 주제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위의 분야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계산기는 특정 문제에만 허허용될 예정이다. *실용적인 질문 새로운 SAT는 대학과 직장생활 위주의 문제를 제출한다. 예를 들어 독해 부문에는 글뿐이 아니라 도표나 그래프 등도 분석하게 된다. 다양한 직장에서 정보를 나누고 보고할 때 사용하는 그래픽 등을 분석하는 연습을 하는 셈이다. 더불어 글을 고칠 때는 문법을 고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내용자체를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찾는다. 수학 부문에선 과학, 사회과학, 직장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가 제출된다. 제시된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에 상황에 맞는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연습이 요구된다. *오답 감점제 사라진다 틀리는 것이 두려워 답을 적지 않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일은 없어진다. 칼리지보드 측은 2016년부터 오답 감점제를 폐지할 예정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맞게 답한 질문에 해당되는 점수를 받게 된다. 칼리지보드는 학생들이 모든 질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