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도 10% 저축하라” 사회초년생 '다운페이' 마련 위한 조언

요리 배워 외식비 줄이고 커피는 직접 끓여 마시도록 절약 ‘몸에 배게’ 만들어야 대학졸업생들이 사회에 나와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까. 토론토나 밴쿠버처럼 생활비가 많이 드는 대도시에서 웬만한 직장의 초봉으로 자급자족하며 살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다운페이 등에 사용할 목돈을 모으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와 관련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기사의 결론은 소득에 관계없이 사회초년병들도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것. 그 평범한 비법들을 소개한다. 우선 봉급을 받으면 10%는 저축하라. 쓰기 전에 제쳐 두라. 봉급이 오르면 떼는 돈을 늘린다. 그렇게 하면 시나브로 돈이 차곡차곡 쌓인다. 그리고 요리하는 것을 배워라. 외식비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카페에 가면 라테를 시키지 말라. 사소해 보이는 일이지만, 습관이 돼버리면 주머니 돈을 빼앗는 나쁜 행동이다.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하도록 하라. 얼마든지 보다 효율적으로 돈을 사용할 수 있다. 너무 사소한 일에 집착하는 게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목돈은 처음부터 마련되지 않는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명심하라. 절약이 하나의 확고한 생활패턴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가능하면 파트너를 찾아서 같이 사는 게 절약하는 길이다. 혼자 살면 각종 부대비용이 고스란히 나간다. 그러나 둘이 같이 살면 이 비용을 공유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이혼은 자산을 급격히 감소시키는 ‘원흉’이다. 은퇴를 앞둔 50, 60대가 얼마나 절약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지만 상대적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들의 절약에 대한 논의는 미지근하다. 그러나 젊어서의 절약은 인생에서 긴요하다. 저축이나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적은 돈으로도 나중에 큰돈을 만질 수 있는 까닭이다. 25세부터 RRSP에 매달 250달러씩 40년을 부어보자. 연 수익률을 6%로 잡으면 나중에 50만 달러가 된다. 하지만 만일 45세부터 시작한다면 매달 1,078달러를 내고 65세가 돼야 50만 달러를 모을 수 있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젊어서부터 절약이 몸에 밴 사람들은 은퇴 후에도 생활비가 적게 든다. 소비가 적어서다. 더 많은 돈을 모을 수 있는 동시에 은퇴 후 더 적은 생활비로 사는 지혜와 습관을 지니게 된다. 일석이조다. 사실 가처분소득의 10%는 써도 별로 티가 나지 않는다. 그저 하찮은 일에 써버릴 액수다. 소비목록을 작성하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쓴 내역을 찾을 수 있다. 절약이 그토록 괴롭고 힘든 일이 아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이 젊은이들에게 하는 조언은 더 있다. 집을 팔 때 중개수수료를 최대한 깎을 것, 중고품을 구입할 것. 하지만 안전과 직결되는 자동차타이어는 예외다. ‘Do-not-call’에 이름을 올려 불필요한 상업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한다. TV광고 등은 그저 재미로만 본다. 크레딧을 잘 관리한다. 케이블·전화·인터넷서비스는 패키지로 신청한다. 1파운드에 2천 달러나 하는 초콜릿 등과 같은 고가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체중을 줄인다. 1파운드의 살은 나중에 많은 의료비를 부른다. 주택가격이 정체상태이거나 금리가 상승할 때는 집을 담보로 돈을 꺼내 쓰지 않는다. RRSP를 최대한 빨리 시작한다. 디지털카메라·TV·컴퓨터 등 첨단기기는 출시되자마자 구입하면 비싸다. 조금 기다렸다가 사야 한결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그렇다고 기능이 떨어지는 게 결코 아니다. 그저 남들이 다 사니까 나도 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잠깐 참고 기다리면 합당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커피는 사 마시지 말고 직접 끓여 마신다. 가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렇게 하면 지금의 수입으로도 머잖아 집 장만에 필요한 목돈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