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실 ‘많을수록 좋다’ 미국서 주택 대형화 등 추세 부응

캐나다도 조만간 붐 일 듯 「편하게 사는게 장땡」 미 유타주 Provo지역 주민 Jodie Galland(39)는 세탁하는 날이면 4명의 아이들 방에 들어가 빨래 바구니를 비운다. 하지만 모든 세탁물을 힘들게 아래층 세탁실로 나르는 것이 아니라 각 아이들 방의 큰 벽장에 들어있는 세탁기에 빨랫감을 가볍게 던져 넣으면 된다. 주부 Galland씨는『세탁기가 여러 곳에 있어 너무 좋다』며 『자주 세탁을 할 수 있어 빨랫감이 여기저기 나뒹구는 일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Galland씨처럼 주택 내에 여러 대의 세탁기를 설치하거나 벽장이나 식료품 저장실, 패밀리룸 등에 여분의 세탁기를 마련해 놓는 것이 주택시장의 또다른 트렌드를 형성 중이다. 주택 내에 1대 이상의 세탁기를 설치해 놓은 세대수에 대한 통계는 아직 나와있지 않지만 주택 대형화 경향과 베이비 부머들의 고령화 추세로 세탁기를 추가로 장만하는 가정이 점차 늘고 있다는 건축 . 인테리어업자들의 말이다. 플로리다주 Windermere에 274가구가 살고 있는 부자동네 Isleworth의 개발업체들은 6채 가운데 5채 꼴로 2개의 세탁공간을 갖추는 시공을 하고 있다.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이 커뮤니티에는 「골프황제」 Tiger Woods와 NBA(미국프로농구협회) 농구스타 Shaquille O’Neal과 같은 유명인사가 살고 있다. 실례로 시가 8,500,000달러의 10,000평방피트 짜리「Bellagio」 모델은 6베드룸에 와인 저장실 1곳과 세탁실 2곳이 건물 내에 들어서 있다. 또 1년에 3,000여 주택을 짓는 Indianapolis지역 건축업체 C.P. Morgan사는 3년 전부터 두 번째 세탁실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개발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요즘 들어 주택 규모를 늘려 사는 가정이 불어나면서 집안에서 세탁물을 옮기기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동시에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부 가정에서는 빨랫감을 분리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세탁을 할 정도다. 가령, 취급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개인 의류와 일감이 많은 가족 옷을 구분해 서로 다른 세탁실에서 빨래를 하는 경우다. 가정 내 세탁실은 최근 수년간 소형 세탁기 . 건조기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많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침실 및 기타 생활구역 주변공간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소음이 없는 세탁기를 가정에 들여놓은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이같은 고급세탁기는 가격이 최대 2,500달러. LG를 비롯한 Kenmore . Whirlpool . Maytag 등 가전업체는 지난 수년간 고급세탁기와 같은 디자이너 색의 생활가전을 잇달아 시장에 내놓았다. 최근에는 또 모터가 드럼통을 돌리면서 물의 낙차를 이용하여 빨래를 하는 첨단기술의 드럼세탁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유형의 세탁기는 빨래 및 건조시에 소음이 전혀 없고 배수 없이 탈수로 옷을 말리기 때문에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대의 세탁기 설치는 배수관 공사 때문에 집을 개조하는 비용(2,000-5,000달러)이 만만치 않게 드는 기존주택보다 신규주택에서 더욱 보편화되고 있다. 아울러 설치를 잘 못해 세탁기에서 물이라도 새는 경우는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특히 세탁실이 2층에 있다면 배출된 물이 1층의 각 방들로 넘쳐 흘러들 수 있는 위험성이 높다. 세탁기의 소음도 문제다. 부동산 중개인 Janie Budd(42)는 빨래를 할 때 늘 겁이 났었다. 아이들 침실이 세탁실 가까이 있어 기계 작동에 따른 소음으로 야간에 잠든 아이들이 놀라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Budd씨는 노스캐롤라이나주 Advance에 위치한 이 집을 리모델링할 때 가장 아래층에 세탁실을 하나 더 만들었다. 집안에 세탁실을 2곳 설치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것은 또한 베이비 부머들이 고령화되면서 빨래를 위해 실내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이와 함께 자신들의 세탁물을 가정부가 내놓은 빨랫감과 섞어 빨지 않으려는 까다로운 성격의 주택 소유주들이 적지 않은 것도 주택 내에 세탁실을 추가 설치하는 이유의 하나다. 미국에 일고 있는 이같은 「듀얼 런드리(dual launfries)」트렌드가 캐나다에도 조만간 확산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자료;부동산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