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저장탱크 용량 욕실갯수·사용패턴 감안해야

전기식, 가스식 비해 물 데우는 속도 더뎌 피곤하고 지쳐있을 때 목욕만큼 우리에게 활력소를 넣어주는 것도 많지 않을 것이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채우고 누워 있노라면 그 날의 피곤이 확 풀리면서 다음날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이 차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집에서 목욕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요소 가운데 하나가 온수저장탱크의 용량이다. 탱크의 용량과 데우는 열량이 너무 적으면 샤워를 하다가 갑자기 찬물이 나올 수 있다. 반면 용량이 너무 크면 에너지낭비가 심하다. 온수저장탱크는 전기식이든 가스식이든 적정용량이 중요하다. 온수저장탱크의 용량은 욕실이 몇 개 있느냐로 결정한다. 물론 이는 몇 사람이 살고 있느냐를 의미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한번 샤워를 하는 데는 20갤런이 필요하다. 욕조에 온수를 채우는데도 20갤런이 필요하다. 따라서 욕조에 온수를 채우고 동시에 샤워도 한다면 40갤런의 온수가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욕실이 1개 있으면 가스식이든 전기식이든 최소 30갤런 이상의 온수저장탱크가 설치된다. 그러나 욕실이 1.5개, 즉 1개는 욕조와 샤워가 있고 다른 1개는 샤워 또는 욕조만 있는 시스템의 경우라면 최소 40갤런의 온수저장탱크가 설치돼야 한다(가스·전기식 모두). 욕실이 2개에서 3.5개일 경우 가스식은 최소 50갤런, 전기식이라면 66~80갤런이 필요하다. 4개의 욕실을 가진 대형주택이라면 가스식은 75갤런, 전기식은 120갤런의 온수저장탱크의 용량을 갖춰야 한다. 이는 일반적인 용량이다. 경우에 따라 자기 집만의 특수성이 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식구가 아침 같은 시간대에 목욕과 샤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며 그릇세척기까지 사용 한다면 동시용량이 고려돼야 한다. 즉, 세탁기를 돌릴 때 32갤런, 샤워 또는 욕조목욕으로 20갤런, 그릇세척기 10갤런 등을 모두 합해야 한다. 60갤런이 넘는 용량이다. 통상 가정용 온수저장탱크는 30·40·50갤런짜리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런데 위에 예로 든 가정의 경우 동시사용량(60갤런)이 일반가정의 설치용량을 훨씬 상회한다. 그렇다고 대용량의 온수저장탱크를 설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침시간에 한번 사용하기 위해 큰 용량의 온수저장탱크를 선택할 경우 에너지낭비가 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하면 세탁·목욕·그릇세척 등을 같은 시간대에 한꺼번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용량선택에 있어 고려되는 또 다른 요소는 사용하면서 쉽게 찬물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열량에 관한 문제다. 같은 용량이라도 전기식은 쉽게 찬물이 나온다. 만일 어떤 사람이 가스식 온수저장탱크를 사용하다가 같은 용량의 전기식으로 바꿨다고 치자. 가스식을 사용했을 때는 30분간 샤워를 해도 찬물이 나오지 않았었는데 같은 용량의 전기식으로 바꾸고 난 뒤에는 20분도 못 돼 찬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것은 용량이 아닌, 전기식이 가지고 있는 열량문제다. 이를 열회수용량이라고 한다. 1시간동안 몇 갤런의 물을 화씨 90도에서 화씨 100도까지 올릴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30갤런의 가스(기름)식 온수저장탱크의 경우 열회수용량은 120갤런이지만 전기식의 경우에는 열회수용량이 22갤런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전기식 온수저장탱크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열회수능력을 살펴봐야 한다. 이는 특히 여러 사람이 기다리면서 샤워를 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가스식을 전기식으로 바꿀 때는 단순한 용량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전기식을 사용하는 경우(특히 대용량) 예열기능이 있는 온수저장탱크를 하나 더 설치하기도 한다. 열용량과 관련된 단위로는 FHR(First Hour Rating)을 사용한다. FHR이란 얼마나 많은 온수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수치다. 보통가정에서서 사용되는 온수저장탱크의 용량은 가스식의 경우 30갤런에는 3만2천BTU, 40갤런에는 3만4천BTU, 50갤런에는 3만6천BTU가 사용된다. 전기식탱크의 경우 5,500와트 발열체 1개만 사용하는 모델과 4,500와트 발열체 2개를 사용하는 모델이 있다. 2개를 사용하는 시스템이 한 개를 사용하는 쪽보다 물을 데우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