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업소 애용’에 적극동참을 한인비즈니스에 큰 파급효과 가능

만약 광역토론토 한인들이 모두 블루어나 노스욕 및 미시사가 등지에 있는 한인타운과 한인업소로 물건을 사러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토론토 다운타운의 차이나타운처럼 블루어한인타운이 캐나다사회의 쇼핑 명소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한인타운의 불경기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지난 수년간 한국의 불경기와 유학생 및 관광객의 감소로 블루어 등지에 있는 다수의 한인업소들이 고전하고 있다. 일부 업종의 경우, 시장은 좁은데 동종업체 난립에 가격경쟁까지 겹쳐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광역토론토 한인 숫자는 유학생과 단기체류자를 포함하면 약 8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런 적지 않은 규모의 한인 모두가 ‘우리업소 애용’에 적극 나선다면 한인타운의 경제는 물론 부동산업, 건축관련업, 자동차 판매업등 다른 분야의 한인비즈니스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것이다. 한인고객들의 ‘우리 업소 애용’을 실천으로 옮길수 있는 여건은 먼저 상인들이 만들어야 한다. 동포애로 한인타운에 쇼핑을 나왔다가 실망해서 돌아가는 사례가 잦아지면 곤란하다. 블루어 등지의 한인타운 업주들은 현재의 비즈니스가 별로 좋지 않은 이유를 단순히 불황으로 돌리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한인소비자들은 서비스 부재를 더 큰 요소로 지적한다. 물건을 팔 때는 숨넘어가는 소리를 하다가 팔고난 뒤에는 전화 한통도 없다, 스페셜 세일을 한다고 갔는데 가격이 보통 때에 비해 싸지가 않고 물건도 다르다, 같은 한국인이기 때문에 주택이나 스토어 공사를 믿고 맡겼는데 계약내용과 너무 다르다, 한번 산 물건을 반환하기가 쉽지 않다는 등의 불평을 많이 털어 놓는다. 식품점과 식당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많은 업종에서 한인업체들의 경쟁상대는 캐나다업체들이다. 경쟁업소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 것들이 한인간의 거래에서 문제가 된다면 우리업소 이용캠페인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한인타운 활성화의 궁극적 해답인 타인종 고객 유치와 주류시장 공략 역시 승패는 서비스에 달려있다. 한인업소들은 상품의 질과 가격 및 서비스 개선으로 우선은 한인고객부터 빼앗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인업주들중에 서비스하면 손님을 친절하게 대하는 것만을 서비스의 전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가 않다. 깨끗한 화장실, 잘 정돈된 실내, 매너 있는 종업원, 이유를 묻지 않는 환불정책, 타인종이 쉽게 이해할수 있는 영어메뉴판을 비치하는 것이 중요한 서비스중 하나다. 한글뿐인 간판에 영어를 병기하는 것도 타인종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필수적이다. 특히 요즘은 한류영향으로 한인업소를 찾는 타인종 고객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비즈니스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한인타운이 한국적 분위기를 만끽할수 있는 독특한 상가로 변모하고 상품의 질과 가격 및 서비스를 강화한다면 한류고객은 물론 캐나다사회의 관광명소로 발전할수도 있을 것이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한인업소도 경기탓만 할게 아니라 자구책을 적극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한인타운이 경기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상인들의 노력만으로 역부족인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비즈니스 침체로 빈 점포가 생기면 옆 가게도 손님 발길이 뜸해지는 것이 상가의 생리다. 한인타운에서 장사를 해가지고 돈 벌기 힘들다는 인상이 굳어지면 투자가 줄고 나아가서는 타운 전체가 힘들게 된다. 먼저 한인들이 힘을 합쳐 한인타운을 활성화시키고 가꾸어야 타인종 고객의 발길도 잡을 수가 있다. 한인들이 안오면 누가 한인타운에 오겠는가. 한인타운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블루어지역은 30년 피땀 흘려 불모지에 이룩해 놓은 토론토 한인사회의 얼굴이자 자랑이다. 노스욕이나 미시사가, 스카보로의 한인상가들도 역사만 짧을 뿐 의미는 같다. 한인타운과 한인업소가 어려우면 한인사회의 성장도 끝난다. ‘우리 업소’를 활성화하는데 커뮤니티 차원의 관심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