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송금 적기, 여유금 기다려야’ 한인 금융전문가

원화 가치가 캐나다달러(루니) 대비 강세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인 금융전문가들은 유학자금 등 급한 송금은 현재가 적기이며 새 이민자의 재산 반출 등 규모가 크고 여유를 가져도 되는 송금은 연말까지 기다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원화는 지난 6월 루니 1달러에 121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10월1일 1094원까지 떨어졌다. 6일 현재 1104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지난 4개월 동안 100원 이상 하락했다. 환율 하락은 원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연말에 1050원대, 내년에는 1000원 아래로도 내려갈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이다. 최근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성장률로 곧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한차례 인상한바 있다. 캐나다외환은행 변창진 부장은 “유학생 부모의 경우 생활비를 나눠서 송금하고 새 이민자는 한국 부동산 처분시기를 늦추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목돈은 가급적 연말에 송금할 것을 조언한다. 내년에는 10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변 부장은 “한국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11월까지는 정부의 환율개입도 거의 없을 것이다”라며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G20 개최국이고 주요 아젠다가 각국 정부의 환율 개입을 막자는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영업부 우병선 부지점장도 “급한 자금의 경우는 현재가 송금 최적기다. 그러나 여유가 있으면 미루는 것도 좋다”면서 “연말에는 1050원까지, 내년 상반기에는 1000원도 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 부지점장은 “중국 위안화나 일본 엔화는 이미 미화대비 강세를 유지해 왔으며 아시아 주요통화 중 원화가 뒤늦게 이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라며 “이제 장기 강세추이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