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9년만에 하버드 전액장학생 백승관(18•미국명 브라이언 백) 군

미국 애틀랜타 한인고교생이 이민 9년만에 하버드에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밀턴밀 밀크릭 고교 졸업예정인 백승관(18•미국명 브라이언 백) 군. 백군은 올해초 하버드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뿐만 아니라 권위있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밀레니엄 장학생에 선발됐으며, 밀크릭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valedictorian)로도 뽑혔다. 더구나 백군은 9살이던 2003년 애틀랜타로 이민온 이래, 불과 9년만에 이같은 성과를 거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이군은 “영어도 제대로 못했다. 처음엔 스쿨버스에 익숙하지 않아 멀미가 나는데도 말할수가 없어 너무 답답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영어를 못하니 친구도 없었다. 해밀턴 밀에 한국학생은 더더욱 없었다. 어릴때부터 앓던 지병인 천식도 백군의 또다른 고통이었다. 그런 심경을 토로할 사람도 없어 속을 끓이기만 했다. 그러나 백군은 고통을 정면으로 극복했다. “발음이나 문법이 틀려도 그냥 영어로 말해라”는 어머니의 충고에 따라 이를 악물고 영어공부에 달려들었다. 아시안으로서의 열등감은 미국문화를 닥치는대로 배워 극복했다. 한국친구가 없는 것은 오히려 미국생활 적응에 도움이 됐다. 지병이었던 천식을 극복하기 위해 호흡에 도움이 되는 클라리넷을 연습했고, 결국 조지아주 학생대표로 출전할 수준까지 올랐다. 백군은 “에세이에 약점을 스스로 극복하는 과정을 서술한 것이, 대학입학이나 장학금 수혜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백군은 합격의 비결로 ‘높은 목표’를 세우고 치열하게 활동한 것을 꼽았다. 백군은 또한 4년간 14개의 AP과목을 이수했으며, 풋볼 마칭밴드, 학교 오케스트라 등에서도 활약했다. 학교내에서 ‘그리닝 포워드’ 등 각종 단체를 결성하는 등 정치, 환경, 교육의 다방면으로 리더십을 보여왔다. 그는 이런 경험을 살려 조지아 교육청 정책 공청회에 학생대표로 참석, 낙오아동 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백군의 이같은 노력은 다양한 형태로 보답받았다. 지난해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리온 파네타 국방장관, 클래런스 토마스 대법관 및 연방 의원들을 만났다. 연방상원 청소년 프로그램에서 조지아주 대표 2명중 1명으로 뽑혀 장학금과 함께 워싱턴DC로 연수를 간 것이다. 백군은 “전국에서 선발된 참가자 100명은 아이비리그를 꿈꾸는 엘리트들이었다”며 “세상이 참 넓다는 사실을 배우고 원대한 꿈을 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백군의 하버드 합격에는 부모의 헌신적 노력이 있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애틀랜타로 이민온 백군의 부모는 애틀랜타 남부에서 뷰티서플라이를 운영하고 있다. 백군의 부모는 하루 2~3시간의 출퇴근도 마다하지 않으며 자녀교육을 위해 노력했다. 백군의 꿈은 정치다. 지난해 청소년 정치 참여단체 조지아 지부를 창설하고 회장직을 맡아, 20개 중고등학교 및 조지아주립대(GSU)를 대상으로 투표독려 캠페인을 벌인바 있다. 하버드에 진학하면 학부에서서 정치•경제를, 대학원에서 법을 공부하고 국제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한인들이 미국에서 당당하게 사는 것이 그의 꿈이다. 백군은 “한국이 약해지면 미국내 한국계 학생들의 위치도 약해진다”며 “앞으로 남북문제를 해결하고 통일하는데 일조해 한미 양국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캐나다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