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독서도 디지털 시대” E북·E리더·버추얼 도서관 등 유행

가볍고 편리하나 비싼 편 시력보호 소홀해선 안 돼 손바닥만 한 기계 안에 수십, 수백 권의 책을 저장해놓고 볼 수 있다면? 최근 몇 년 간 ‘E북(eBook)’이 열렬한 독서가들 사이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북이란 ‘E리더(eReader)’란 작은 기계 안에 넣어두고 읽는 전자책이다. 요즘 수많은 신작들이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동시에 출간되고 있으며, 명작 또한 디지털화해서 제공하는 출판사들이 늘어가 무시할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디지털 독서의 장단점과 근처에서 찾아볼 수 있는 디지털북에 대해 알아본다. *장점 E북이란 소설이나 논픽션 책을 파일로 만들어 컴퓨터나 E리더 등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한꺼번에 다양한 장르를 읽는 것을 좋아하거나, 독서 속도가 빠른 이들은 수시로 책을 교환하러 도서관에 들려야 한다. 무게 때문에 한꺼번에 좋아하는 책 두 세권을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E북은 리더의 용량 제한 내로 아무리 많은 책을 담아도 부피가 늘어나지 않아 출퇴근 시 가방에 넣고 다니기 간편하다. 또한 한 권을 다 읽었을 때 순식간에 다른 책으로 넘어갈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 시중에 다양한 브랜드의 리더가 판매되고 있어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 성능, 용량 등을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 액정이 너무 환하지 않고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구성된 것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단점 베스트바이·퓨처샵 등에 따르면 현재 E리더의 기본가는 80~200달러 정도다. ‘그래도 하나 사두면 종이책을 계속 사는 것보다 싸서 언젠가 본전을 찾겠지’라고 넘겨짚지 말자. 종이로 만든 책보다 전자책이 더 저렴할 것이라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그 반대로 전자책이 더 비싼 경우도 있다. 인디고에 검색해본 결과, 최근 영화화되며 흥행몰이를 했던 ‘메이즈러너(The Maze Runner)’ 1권의 페이퍼백 가격은 9.92달러부터, E북은 9.99달러로 큰 차이가 없다. 아마존닷컴(amazon.com) 등의 사이트에서는 오히려 E북이 페이퍼백보다 몇 달러 비싼 경우도 많다. 물론 판매사 자체가 무료로 제공하는 클래식 소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소설들도 있지만 신간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다양성도 제한된다. 기술이 발달하며 배터리 라이프가 길고 성능 좋은 리더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기계인 만큼 고장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고, 시력보호에 특히 신경 쓰지 않은 제품을 구입했을 경우 눈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더불어 최근 인터넷과 게임 앱 등을 설치할 수 있는 태블릿 기능이 포함된 리더들이 나오면서 가격이 훌쩍 뛰는 경우도 있다. *대안 E리더를 사용하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된다면 우선 태블릿 기능을 포기하자. 책을 읽는 용도로만 사용할 예정이라면 추가기능은 어차피 불필요하다. 더불어 도서관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도서관이 E북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양성도 높다. 도서관 카드와 E리더, 인터넷만 있으면 원하는 책을 마음껏 빌릴 수 있다. 우선 자신의 도서관카드를 사용해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섹션에서 E북을 대여한다. 그 후 자신의 컴퓨터에 미리 설치해둔 ‘어도비 디지털 에디션(Adobe Digital Editions)’ 등의 소프트웨어에서 파일을 열고 리더를 USB포트로 컴퓨터에 연결해 파일을 넣으면 된다. 리더에 들어간 책은 대여기간 동안 읽을 수 있으며 미처 다 읽지 못했다면 다시 빌려서 넣으면 된다. 순환도 비교적 빨라 신간도 빠르게 대여할 수 있다. 책을 구입해 읽을 예정이라면 혹시나 모를 고장에 대비해 구입한 책 파일을 컴퓨터 등에도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자세한 E북 대여 방법은 토론토공공도도서관 웹사이트(www.torontopubliclibrary.ca) 참조. 도서관 여러 지점에서 E리더 워크샵도 진행하고 있다. *버추얼 도서관이란? E리더를 따로 구입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컴퓨터와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책들도 찾아보자. ‘버추얼 도서관’은 토론토 교육청이 제공하는 디지털 도서관 서비스다. 교육청 내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접근도 간편해서 프로젝트를 위해 연구할 때 유용하다. 역사, 과학 등 텍스트북 종류의 책도 있고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소설들도 있다. 교육청 버추얼 도서관(www.tdsb.on.ca/findyour/schools/librarycat.aspx) 링크에서 E북을 클릭하면 과학, 역사, 인체, 캐나다 정보, 사회학, 불어 등 다양한 분야의 E북을 제공하는 웹사이트 목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북플릭스(BookFlix)는 동물과 자연, 지구와 하늘, 인물과 장소, 알파벳과 숫자, 가족과 커뮤니티, 음악과 라임 등 학업과 관련된 책을 제공한다. 더불어 모험심, 상상력 등을 자극할 수 있는 책과 안전지침서 등도 읽을 수 있다. 컴퓨터로 읽는 e북은 사이트에 따라 이용방법이 다르다. 소리와 이미지, 글이 동영상으로 제작되는 경우도 있고 책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자신이 직접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도 있다. 보통 풀스크린으로 만들어 읽는 것이 가능하다. 로그인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으며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필요한 웹사이트의 경우 학교 도서관 사서에게 물어보면 된다. *종이책 버리지 말 것 책의 디지털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간편한 E북보다 두껍고 무거운 종이책을 선호한다. 단순히 익숙한 습관을 버리기 힘들어서 그런 걸까? 그렇지 않다. 다양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종이로 된 책을 읽는 습관은 내용이해를 돕고 뇌 개발로도 이어진다. 문장 사이사이 웹사이트 링크나 영상 등 추가정보가 없어서 책에 더 집중해서 읽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한 종이책을 읽는 것으로 긴장을 이완하고 휴식효과도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어린 나이에는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빌리는 것이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에 큰 도움이 된다. 원하는 책을 찾다가 표지를 보고 다른 책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평소 읽는 장르에 제한되지 않은 여러 성격의 책을 한 장소에서 접할 수 있기도 하다. 알파벳, 장르 별로 정리되어 나열된 책을 찾는 검색능력도 향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