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려면 나무 많은 곳에서 살아야 연구진 “행복해지는 지름길”

토론토 가로수 50만 그루 조사 한인들은 학군 좋은 동네 선호 나무가 많은 동네에서 사는 토론토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시선을 끈다. 위성사진, 공공장소에 심어진 나무숫자, 주민 건강상태 등을 포함한 각종 자료를 검토한 연구팀은 한 블록(block)에 나무가 10그루 더 많은 것이 거주자의 건강에 주는 효과는 ◆1만 달러 급여인상 ◆중간소득(median income)이 1만 달러 더 높은 동네로 이사하는 것 ◆7년 더 젊어지는 것과 맞먹는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카고대 마크 버그맨 교수(심리학)가 이끈 연구팀은 나무로 우거진 동네에 사는 사람일수록 고혈압, 비만, 당뇨병이나 각종 심장질환에 시달리는 비율이 더 낮았다고 지적했다.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지난주 공개된 결과와 관련, 버그맨 교수는 “한 동네의 나무가 4%만 더 늘어나도 상당한 건강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도 ‘나무효과’의 정확한 이유는 확실히 모른다. 버그맨씨는 “나무가 공기를 더 깨끗하게 해주기 때문인지, 주민들로 하여금 바깥으로 나가 운동을 하게끔 유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심리적 요인이 있는 것인지 확실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고 시인했다. 연구팀은 토론토 내 약 50만 그루의 가로수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공원은 제외했다. 팀원 중 한 사람인 환경로비단체 ‘데이빗 스즈키 재단(David Suzuki Foundation)’의 파이즐 물라 디렉터는 “이번 조사는 시내의 일부 사회적 이슈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방법을 알려준다”며 “나무를 심는 것은 한 동네의 중간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빈곤과 범죄 등 토론토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을 외면할 순 없다”고 지적한 물라씨는 “그러나 좋은 환경이 시민들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부인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북미 대도시들 중 나무가 많은 축에 속한다. 통계에 따르면 26~28%의 도시가 나무로 덮여있다. 그러나 지역별 차이는 꽤 크다. 일례로 비치(Beach), 로즈데일 등지는 수풀이 우거진 반면에 다운타운 금융가(Financial District)는 나무가 심어진 비율이 5%에 불과하다. 스카보로 북동부 일대도 마찬가지다. ‘스카보로 센터’ 지역구를 대표하는 글렌 드베라메이커 시의원은 이번 결과에 대해 “시민들 건강을 비교적 저렴하게 개선할 수 있는 환상적 해결책”이라며 환영했다. 시당국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를 구입해 심는데 약 70달러가 든다. 가격은 나무 크기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당국은 4월부터 땅이 얼기 시작하는 초겨울까지 매년 약 10만 그루를 심는다. 존 토리 시장은 향후 10년 동안 3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것을 공약한 바 있다. 그렇다면 나무가 많은 동네의 경우 집값도 상대적으로 더 비쌀까? 본 한국일보의 부동산 전문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이재형 중개인은 “로즈데일 등 오래된 동네일수록 나무도 많다”며 “그러나 나무가 많아서 이런 지역 집값이 더 비싼지, 아니면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있는 부자들이 모여서 더 비싸졌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나무가 많은 동네가 운치도 있지만 요즘 많은 바이어들, 특히 한인들은 학군과 교통이 좋은 동네를 더 선호한다”는 이씨는 “나무가 많은 동네로 바이어들이 몰렸던 것은 이젠 옛날 얘기”라고 지적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