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못사는데 렌트는 비싸고 토론토 평균 월세 2,500불 육박

작년보다 11% 올라…공급도 부족 한국에서 8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 약 1년 전 토론토로 돌아와 부모님 집에서 사는 30대 직장인 안모씨. 토론토에서 새로 직장을 잡은 그는 부모로부터 독립하려고 콘도 월세를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 계획을 보류했다. 그는 “예전에 토론토 살 때 가격만 생각했는데 요즘 시세를 보고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론토 지역 콘도 월세가 지난해보다 약 11%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토론토(GTA) 콘도 시장을 분석하는 어버내이션(Urbanation)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 월세는 작년 동기간보다 10.7%가 올라 토론토시는 월 2,432달러(평균 면적 711평방피트), 광역토론토는 2,206달러(평균 740평방피트)가 됐다. 부동산업계는 월세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강화된 모기지 규정을 꼽았다. 올 1월부터 새로 적용된 스트레스 테스트로 모기지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집 구입을 희망했던 많은 사람들이 당분간 월세 생활을 유지하기로 해 임대용 콘도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란 것. 올해 1분기에 광역토론토에서 판매된 기존콘도의 평균 가격은 55만8천 달러다. 지난해엔 이 정도 금액을 대출 받기 위해선 7만7천 달러의 연소득이 있으면 됐지만 올 1월 이후론 10만 달러의 수입이 있어야 가능하다. 신규이민자 증가 등으로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만한 임대 공간이 필요하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 1분기에 완료된 콘도 유닛은 총 1,945채로 지난 8년 사이 최저치다. 이는 5년 전 부동산시장이 주춤했을 때 건설이 시작된 콘도가 이제 완공됐기 때문이다. 어버내이션 관계자는 “하지만 현재 신축 콘도 프로젝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올해 하반기엔 공급 사정이 훨씬 나아질 전망”이라며 “공급이 받쳐주면 급격한 월세 인상도 주춤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광역토론토 아파트 월세도 지난해보다 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관리업체가 콘도 월세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가격을 크게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대용 아파트의 평균 월세는 2,313달러, 평균 면적은 771평방피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