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달러 가치 뚝뚝.. 유가하락에 6년래 최저 수준

미화 대비 79센트 선까지 추락 수출업체 유리·수입업체엔 악재 지난 2008년 경기침체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캐나다달러(루니)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최근 들어 유가와 동반하락 중인 루니 가치는 29일 미화 78.92센트까지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다가 79.30센트로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루니의 미화대비 가치가 지난 3주 동안 8%나 떨어진 것에 대해 스코샤은행의 카밀라 서튼 통화전략가(currency strategist)는 “드라마틱하다. 루니 하락의 속도에 우리도 놀라움을 금하기 힘들다”며 “유가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면 루니는 더욱 약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뉴라이프 시큐리티스(Manulife Securities)의 홍성익씨는 루니 약세에 대해 “캐나다경제가 좋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유가가 더 내려갈 수 있고, 중앙은행이 오는 3월 중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보인다. 루니가 미화 75센트 이하로 떨어질 것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한인신용조합의 김형락 전무는 “현재 분위기로 봐선 루니 가치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원자재 통화라고 할 수 있는 루니는 원유 수요에 따라 가치가 오르내리기 때문에 당분간 약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9년 3월 미화 76.98센트까지 내려갔던 루니는 경기침체 때 대체적으로 80센트 수준을 유지했다. 캐나다는 에너지산업에 크게 의존하며, 이로 인해 유가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루니를 ‘석유통화(oil currency)’라고 부르기도 한다. 29일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재고량은 8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배럴당 44.53달러(미화)로 거래됐다. 홍씨는 “석유업계에 대한 투기로 인해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CIBC월드마켓스는 올 여름 중 루니가 미화 77센트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 은행의 에이브리 셴필드 분석가는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중은이 오는 3월초 0.75%인 금리를 0.5%로 내리고, 미국이 금리를 올리거나 그럴 가능성을 비치면 루니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IBC는 루니가 2016년 말까지 미화 80센트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캐피털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내년엔 75센트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다. 루니 약세 여파에 대해 홍씨는 “중은이 금리를 내리고, 은행들도 우대금리를 하향조정해 빚진 사람들에겐 조금 도움이 되고, 자동차부품을 포함한 제조·수출업계도 숨통이 튼다. 수입업자들은 반대로 어려움에 처하고, 관광업계의 경우 더 많은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의 방문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내인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