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상당수 ‘이제 한번쯤 옮겨 보고 싶다” 가을철 시장을 준비하며

주택 매매 경기가 가을철 시장을 준비하며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여름 휴가철 막바지에 접어든 8월 말 현재 9월 첫주 노동절 연휴를 기점으로 주택 매매를 염두에 두고 있는 예상 매도-매수인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이미 주택 매도를 계획하고 있는 소유주들은 가을 시장을 겨냥한 주택 새단장 진행이 한창이며, 8월 마지막 주에 들어서면서 이른 시장 점유를 위해 매매시장에 선을 보인 주택들이 지역마다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저조한 경기를 보인 콘도시장과는 달리 주택시장의 경우 매매율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매매가는 좀처럼 하락하지 않고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또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국내 경제는 둔하지만 지속적인 회복세를 타고 있다. 더욱이 모기지 금리가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택 구매자들이 추가 인상이 있기 전 주택구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올 가을 주택시장 경기는 여전히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 사회에도 이런 저런 이유로 이사를 계획하며 가을 주택 시장의 동향을 조심스레 살피는 한인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주부터 여러 곳의 오픈하우스를 방문하고 있다는 이영주(48, 리치몬드 힐)씨는 “제한된 예산, 아이들 학교문제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8월 중순이 지나면서 선호지역 오픈하우스 위주로 집을 보러 다니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눈에 띄게 많은 집들이 새로 시장에 선을 보이며 오픈하우스를 진행했다.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집은 가을 시장을 겨냥해 9월 중순 경 내놓을 생각으로 수리 중인데 좀 더 서둘러 9월 초에 시장에 내놓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주택을 사고 파는 문제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 투자를 요한다. 먼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지역을 선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직장, 자녀들의 학교문제 등 각 가정의 여러가지 사정에 맞는 지역을 일단 선정한 뒤 그 지역에서 가정의 총 수입으로 운용 가능한 예산에 맞는 주택을 고르는 과정은 끈질긴 인내와 부지런한 발품을 요구하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먼저 매도하고 이사할 집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이사할 집을 먼저 찾아 매수하고 기존 거주 주택의 매도에 매진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사를 계획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주어지는 딜레마다. 지난 봄 밀튼에서 옥빌로 이사한 최성희(43)씨는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먼저 집을 매도하고 클로징에 맞춰 이사할 집을 구하느라고 진땀을 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정적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집을 먼저 팔고 살집을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기에 집을 먼저 매도했다. 그런데 막상 정해진 기간내에 이사할 집을 찾으려고 보니 조건에 맞는 집을 찾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그나마 조건에 대충 맞는 집을 발견했지만 두번이나 경쟁이 붙어 번번히 미끄러졌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도 집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것 같았고 또 중산층 사람들의 예산은 대부분 비슷하니 매매가 번번히 경쟁이 붙는 형국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자 결국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집인데도 또 놓칠까봐 예산보다 무리해서 집을 사게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부동산 중개업자는 주택 매매의 열쇠는 가격과 타이밍이라고 전하며 기존 주택의 매도를 준비함과 동시에 주택매수를 염두에 둔 선호지역의 시장상황에 대한 발빠른 조사와 매수 대비가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또 마음과 조건에 꼭 맞는 집을 발견한 경우 매매 과정에서 클로징 시기를 조정하거나 은행으로부터의 브릿지 론 등을 잘 활용해 일단 매수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올 하반기 기지개 펴는 가을 주택시장의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