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자본 ‘뭉쳐야’ 산다” 동업 등 통해 '규모의 경제' 추구해야

전문가좌담 경제위기와 한인경제 “결국 살길은 규모의 경제밖에 없다.” 한인사회의 경제 전문가들은 소규모 자영업 종사 인구가 많은 한인사회가 앞으로 생존하고 더욱 발전하려면 비즈니스 대형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선입견을 버리고 동업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실제 한인사회 일각에서 동업을 통한 대형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하며 동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본 한국일보가 마련한 ‘경제위기와 한인경제’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한인경제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처방하고 이제 지난 30년간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버려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본보 조영권 편집국장 사회로 6일 본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좌담회엔 유종수 교수(토론토대 멍크국제연구소 및 요크대 아시아연구소 초빙연구교수), 이종욱 캐나다외환은행장, 박정학 경제영사(토론토총영사관), 조규종 페가수스캐피틀매니지먼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최근 금융위기 사태 등으로 갈수록 경제적 환경이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가운데 좌담회 참석자들은 ◆세계 금융위기 ◆한인 스몰비즈니스의 살길 ◆환율 ◆부동산 ◆한미무비자 영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전문가들의 좌담회를 통해 제시된 아이디어와 전망, 조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좌담회의 상세한 내용은 본보 지상(12일자)과 동영상(www.koreatimes.net 또는 video.koreatimes.net)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스몰비즈니스 전통적으로 한인사회의 경제역사가 편의점 등 소규모 자영업을 주축으로 형성돼왔다는 점 때문에 이날 좌담회에선 자연스럽게 스몰비즈니스의 전망과 대책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제시된 대안 중 눈에 띄는 사항은 한인사회도 이젠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미국식 소매업, 다시 말해 대형 체인점과 할인점이 증가하는 추세는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라 작은 것만 추구하기보다는 동업을 통해서라도 큰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중국 커뮤니티에선 이미 규모의 경제가 정착돼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종욱 외환은행장은 “큰 규모로 사업을 함께 하기 위해 상담하는 한인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라며 “상담이 실제 동업으로 이뤄진 성공사례는 아직 못 봤지만 50대 미만의 젊은층 사이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비교적 활발하다”고 전했다. *환율 참석자들은 원화·미달러 환율의 불안한 상황이 이어져 왔지만 진정 국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여진으로 인해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려면 4∼5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며 내년 2분기쯤부터 적정선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원화 환율 적정선은 1,100원 안팎. 또 원유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캐나다달러의 가치는 더 이상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부동산시장 침체기에 접어들긴 했지만 미국처럼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조규종 페가수스 대표는 “주택가격이 하락세이긴 한데, 그래도 미국시장보다는 덜할 것”이라며 “구입자 입장에선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투자목적이라면 지금 구입하기가 힘들겠지만 실수요자, 즉 어차피 거주할 집이면 지금 사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무비자 영향 17일부터 발효되는 한미무비자 프로그램이 캐나다 한인사회에 끼칠 악영향은 그리 크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정학 경제영사는 “관광업계는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유학업계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나다에 들어오는 장기유학생들은 꾸준할 것이고, 무비자라고 해서 미국의 학교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것. (자료:한국일보)